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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인터뷰] ‘천하제일’ 국악동아리, 김금수씨의 문화봉사 이야기 - 교단을 내려와 시작한 또 다른 삶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5.01.27
봉자C 리포트가 만난 사람
‘천하제일’ 국악동아리, 김금수씨의 문화봉사 이야기
- 교단을 내려와 시작한 또 다른 삶 -
 
 
글/ 이현경(문화디자인자리 연구원)
 
“어려서부터 가야금을 전공하고 30년이 넘게 교직생활을 했던 김금수씨, 어느 날 갑작스러운 병으로 학교를 그만두게 됐다고 합니다. 그 후 몸을 돌보면서 평소에 관심이 있던 문화활동과 봉사활동에 자연스럽게 눈을 돌리게 됐다네요. 더욱이 본인이 어린 시절 음악을 공부하면서 주변의 도움을 ... ...”
 
인터뷰가 있었던 서울 대학로는 모처럼 날씨가 따뜻했습니다. 그리고 필자는 인터뷰 상대로 대단히 열정적인 사람을 상상하고 있었습니다. 더구나 문화자원봉사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문화의집의 추천을 받아 만나는 사람은 더욱 그럴 것이라는 생각이 굳어지고 있을 때 오늘의 주인공 김금수씨가 나타났습니다.
 
김금수씨는 마치 지인을 만나러 온 듯 매우 활기차게 걸어 들어와, 지나치게(?) 어려 보이는 외모로 이야기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필자의 질문을 활발하게 받아 내다가도, 때때로 속 깊은 말도 털어놓았습니다.
 
김금수씨는 3년 전부터 ‘천하제일’이라는 동아리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전통음악을 널리 알리고 함께 즐기고 싶다는 생각으로 주변의 뜻있는 분들을 모았다고 합니다. 다행히 좋은 분들과 함께 동아리를 만들 수 있었고 주변의 소개로 봉사활동의 기회가 많아졌습니다. 무대에 올라가 공연을 하려면 의상과 교통비 등이 많이 들지만 회원들 스스로 좋아서 하는 일이라 십시일반 비용을 모아서 활동하고 있다네요. 주로 남양주 지역의 문화소외계층을 찾아가 지속적으로 공연봉사를 하고 있고, 지역 축제와 동아리 대회 등에도 참가하고 있습니다.
 
 
김금수씨의 열정적인 봉사활동에는 숨은 사연이 있었습니다. 어려서부터 가야금을 전공하고 30년이 넘게 교직생활을 했던 김금수씨, 어느 날 갑작스러운 병으로 학교를 그만두게 됐다고 합니다. 그 후 몸을 돌보면서 평소에 관심이 있던 문화활동과 봉사활동에 자연스럽게 눈을 돌리게 됐다네요. 더욱이 본인이 어린 시절 음악을 공부하면서 주변의 도움을 많이 받은 경험이 있어 언젠가는 봉사활동을 꼭 제대로 해보고 싶었다고 합니다.
 
김씨는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것을 해보자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원래 전공이었던 가야금과 함께 할 수 있는 병창과 전통무용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배운 내용을 봉사활동으로 실천하기 위해 주변을 살피던 중 집 근처에 자주 다니던 진접문화의집이 눈에 띄었다고 합니다. 그곳에서 김금수씨는 문화기획자 모임 ‘나와유’, 문화자원봉사 동아리 ‘나눠유’ 활동을 시작했는데 점점 가슴 속 깊이 무언가가 채워짐을 느끼게 됐다고 합니다. 봉사활동을 처음 시작할 때의 이야기를 하는 김금수씨의 얼굴이 밝아지면서 웃음이 번졌습니다.
 
 
또한 김씨가 문화자원봉사의 여러 분야 중 공연봉사활동을 하게 된 계기는 교직 생활 중 동아리 지도를 하면서 학생들을 무대에 세운 경험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도 본인 스스로도 무대에서 활동하는 꿈을 꿨다고 하는데요. 이제 그 꿈이 공연봉사활동을 통해 실현되고 있는 셈입니다. ‘천하제일’ 동아리가 본격 활동을 펼친 지가 이제 3년 정도. 경력이 쌓이다 보니 행사에 초청을 받는 경우도 있고. 약간의 사례비를 받기도 하는데요. 전문공연팀처럼 공연에 대한 대가를 받는다는 사실에 기쁨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남양주 슬로푸드 축제 등 큰 행사에 초청공연을 갔었는데 함께 활동중인 동아리 회원들이 자부심을 많이 느낀다고 합니다.
 
그도 그럴 듯이 천하제일 동아리는 대외적으로 상당히 실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외부 대회에 나가 입상했다는 입 소문 때문에(남양주시 예술동아리 경연대회 은상 등), 요즘은 들어오겠다는 신입회원이 많아 즐거운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김금수씨는 “앞으로도 지금처럼 지역의 소외시설을 찾아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전통 음악과 무용을 널리 알리고 싶다”면서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오랫동안 봉사활동을 열심히 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나이보다 어려 보이는 외모와는 다르게 김금수씨는 남다른 추진력과 뚝심을 보여줬습니다. 어쩌면 퇴직 이후의 삶을 개인적인 휴식이 아닌 문화자원봉사활동에 쏟아 붓는 그녀의 남다른 열정이 동안 외모의 비결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이현경

사람이 문화를, 문화가 세상을 만든다고 믿는 문화디자인 자리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