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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위원노트] 일상의 엄홍길을 배달합니다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5.01.30
일상의 엄홍길을 배달합니다
 
삶의 모습은 여러 가지입니다. 어느 날인가는 삶이 위대해 보이고, 어느 날인가는 삶이라는 게 참 덧없어 보이니 말입니다. 엄홍길씨의 삶을 보면 위대함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는 히말라야 7,000m 이상의 16좌를 성공적으로 등반한 세계 최초의 산악인입니다. 우리가 말을 쉽게 해서 7,000m이고 16개이지, 우리의 상상 속에는 그것이 존재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아마도 봉우리를 오르면서 산악인 엄홍길씨가 마주쳐 싸운 것은 인간의 한계일 것입니다. 추위나 탈진 등의 육체적인 한계는 물론, 공포나 고독과 같은 싸움도 인간의 한계 지점 끝에서 이루어졌을 것입니다.
 
반면, 귀한 삶이 참 덧없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전 국민의 가슴에 깊은 통증을 남긴 세월호 참사를 보면, 삶이 우리의 뜻과 의지로만 되는 것이 아님을 느낄 수 있습니다. 참사란 불가항력적인 재해도 있지만, 사회적으로 인색한 시스템은 생명을 기어이 덧없게 만들고 맙니다.
 
그렇습니다. 누구든 인생은 끝이 있다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알 수 없습니다. 주어진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해 아름답게 만들어야 하는 예술과 같습니다. 우리는 엄홍길씨와 같은 삶까지는 아니더라도, 최대한 아름답게 살기를 희망합니다. 그런데 최근의 엄홍길씨는 산악인이 아니라, 기부와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이 되어 있습니다. ‘내가 산에 오른 것이 아니라, 산이 나를 받아주었다.’고 말하는 그는 네팔에 아이들을 위한 학교를 1여개나 지었다고 합니다. 그 넉넉한 마음과 감사의 마음이 바로 그 히말리야에서 치른 투쟁의 동력이 아니 었을까요.
 
삶이 위대한 것은 어쩌면 ‘넉넉한 마음과 타인을 위한 배려’를 갈고 닦는 과정에서 비롯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경쟁하고 시기만 하고 살기에는 삶이 그리 길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넉넉한 마음과 타인을 위한 배려’가 일상적으로 이뤄지는 문화체육자원봉사 활동의 활성화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일상의 엄홍길을 찾아 도움이 필요한 곳에 연결하는 역할이 문화체육자원봉사 사이트입니다. 이러한 활동이 더 많이 더 활기차게 펼쳐지기를 바라며, 이번 호에도 또 다른 엄홍길씨와 그 행복한 현장들을 찾아 세상과 공유합니다.
 
2015. 1. 30
 
봉자C 리포트 편집위원 일동
(양연식, 우지연, 이춘아, 최혜자)